대통령실 “MBC,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 방송…이게 악의적”

입력 2022-11-18 11:56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대통령실은 18일 MBC를 정조준해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말, 국회 앞에 미국이란 말을 괄호 안에 넣어 미 의회를 향해 비속어를 쓴 것처럼 우리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거짓 방송을 했다”며 “악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도어스테핑 당시 ‘무엇이 악의적이냐’는 MBC 기자 질문에 대해 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문답에서 동남아 순방에서 MBC 취재진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와 관련해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 일환으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BC에 대한 전용기 배제는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악의적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윤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중 불거졌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한 MBC의 보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대변인은 MBC의 뉴욕 순방 ‘비속어 보도’를 짚으며, MBC가 악의적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 부대변인은 “음성 전문가도 확인하기 힘든 말을 자막으로 만들어 무한 반복했다”며 “이게 악의적”이라고 했다.

이어 “MBC 미국 특파원이 가짜뉴스를 근거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마치 F로 시작하는 욕설을 한 것처럼 기정사실화해 한미동맹을 노골적 이간질했다”며 “이게 악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당시 미 국무부는 ‘한국과 우리의 관계는 끈끈하다’고 회신했지만 MBC는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면서 “회신을 보도하지 않을 것이면서 왜 질문을 한 것인가. 이게 악의적”이라고 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이런 부분들을 문제 삼자 MBC는 ‘어떠한 해석이나 가치판단을 하지 않고 발언 내용을 그대로 전달했다’고 또 거짓말을 했다”며 “이게 악의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 MBC는 가짜뉴스가 나가게 된 경위를 파악하기보다 다른 언론사들도 가짜뉴스를 내보냈는데 왜 우리에게만 책임을 묻느냐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이게 악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대변인은 “공영방송 MBC에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사과는커녕 아무런 답변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이게 악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MBC의 각종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대통령 부부와 정부 비판에 혈안이 돼 있다”며 “그 과정에서 대역을 쓰고도 대역 표시조차 하지 않았다. 이게 악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부대변인은 과거 MBC의 보도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MBC의 가짜뉴스는 끝이 없다”며 “광우병 괴담 조작방송을 시작으로 조국수호 집회 ‘딱 보니 100만명’ 허위 보도에 이어 최근에도 월성원전에서 방사능 오염수가 줄줄 샌다느니, 낙동강 수돗물에서 남세균이 검출됐다느니 국민 불안을 자극하는 내용들을 보도했지만 모두 가짜뉴스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러고도 악의적이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부대변인은 “왜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지 공영방송으로서 성찰하기보다 ‘뭐가 악의적이냐’고 목소리를 높인다”며 “바로 이게 악의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