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경기도 광명에서 자신의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가장을 구속기소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김재혁)는 17일 살인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10분쯤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대든다는 이유로 자택에서 둔기와 흉기 등을 이용해 40대 아내와 중학생·초등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결과 A씨가 범행을 저지른 후 약 2시간가량 근처 PC방에서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돌아와 “외출하고 오니 가족들이 칼에 찔려 죽어있다”고 울면서 119에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A씨의 범행이 계획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가족들의 머리를 때려 기절시킨 후 베란다 밖으로 집어던져 자살로 위장할 계획을 하고 둔기를 미리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가족들이 쉽게 기절하지 않아 흉기로 찌르면서 자살 위장 시도가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8년 전 기억을 상실했다가 최근 기억을 되찾았고, 자신의 인격이 3개라며 기억상실증과 다중인격장애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검찰은 그러나 대검찰청 통합심리분석결과 ‘내면에서 서로 다른 인격이 대화를 한다’ ‘아들이 아빠를 죽이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등과 같은 A씨 진술이 거짓으로 판명났다고 밝혔다. 또 A씨에게서 다중인격장애를 비롯한 정신병리적 특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유족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