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에서 선정한 2022 카타르월드컵 최고 선수 톱 50위에서 13위에 올랐다. 아시아 국가 선수 중 이름을 올린 건 손흥민이 유일하다.
ESPN은 16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월드 베스트 톱50을 발표했다. 해당 매체는 4년마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전 세계 축구 해설위원, 기자, 칼럼니스트 등의 의견을 물어 선수 순위를 선정해왔는데, 손흥민은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ESPN은 “한국은 최근 많은 인재를 키웠지만, 슈퍼스타 손흥민은 여전히 조국의 희망을 짊어지고 있다”며 “손흥민이 개막을 앞두고 안와골절로 수술대에 오른다는 소식에 한국 팬들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 힘든 상대와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선 손흥민이 반드시 최상의 상태로 돌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아시아 국가 선수 중 유일하게 명단에 올렸다. 특히 2018 러시아월드컵 때 37위에 비해 순위가 20계단 넘게 오르며 달라진 위상을 보였다. 손흥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브루노 페르난데스(이상 포르투갈), 페데르코 발데르데(우루과이), 토마스 파티(가나)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한 H조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선정됐다. 2위는 같은 프랑스 선수이자 ‘발롱도르’의 주인공인 카림 벤제마였다. 이어 케빈 더브라위너(벨기에),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폴란드) 순이었다.
높아진 손흥민의 위상과 별개로 한국 선수단의 몸값은 출전국 중 낮은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이날 32개국 선수단 전체 이적료 가치를 발표했는데, 한국 대표팀의 이적료 총합은 1억5900만 유로(약 2211억원)로 전체 32개국 중 26위에 불과했다. 이는 1위인 잉글랜드 선수단의 가치인 14억9900만 유로(약 2조857억원)에 10분의 1 수준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