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앞둔 사라 브라이트만 “‘자비하신 예수’로 이태원 추모”

입력 2022-11-18 06:05
사라 브라이트만.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한국을 위해서, 비극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자비하신 예수(Pie Jesu)’를 들려드리고 싶다. 이태원 참사를 겪은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이다.”

내한을 앞둔 ‘팝페라의 여왕’ 사라 브라이트만이 17일 국민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브라이트만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가족들과 부상자, 모든 분들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라 브라이트만.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브라이트만은 3옥타브 이상의 음역대를 넘나들며 클래식, 팝,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노래해왔다. 주인공 크리스틴 역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오페라의 유령’ 오리지널캐스트 사운드트랙은 1987년 발매된 이래 4000만 장 이상이 팔렸다.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부른 듀엣곡 ‘타임 투 세이 굿바이’는 12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는 지난 2016년 ‘갈라: 이브닝 위드 사라 브라이트만’ 이후 6년 만에 국내 팬들을 만난다. ‘크리스마스 심포니’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다음달 3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진행된다.

사라 브라이트만.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브라이트만은 “이번 아시아 투어와 한국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을 축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처음 방문하기 시작한 1980년대 후반부터 한국은 갈 때마다 무언가 변해 있다. 바쁘고 멋진 느낌도 좋지만 시골이나 해안으로 내려가서 바닷가에서 환상적인 해산물을 곁들인 멋진 식사를 할 때는 색다른 감정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에 대해서는 “운이 좋게도 형제자매가 많은 대가족이라 그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격리 기간에 함께 지낼 수 있었다”며 “노래 코치와 함께 격리기간을 보내면서 연습을 계속할 수 있었다. 1년 반 이상 보컬 연습을 하며 팬데믹 시기를 긍정적으로 보냈다”고 전했다.

사라 브라이트만 내한공연 포스터.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이번 내한 공연에서 브라이트만은 코리아 모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위너 오페라 합창단과 함께 ‘오페라의 유령’, ‘타임 투 세이 굿바이’ 등 대표 히트곡과 크리스마스 테마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매년 이 시즌에 우리가 느끼는 모든 것들을 한 데 모은 쇼를 만들고 싶다. 연말에 많은 사람들의 감정에 부응할 수 있는 콘서트에 대해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기도 한다”며 “한편으로 이맘때 사람들을 슬프게 잃은 사람들도 있기에 그런 점을 고려해 종교적이거나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곡을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브라이트만의 공연은 화려한 무대 연출과 의상으로 항상 화제를 모았다. 그는 “기술을 통해 아름다운 조명을 선보일 수 있었고, 무대 세트에도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시각 효과로 청중들에게 아름다운 느낌을 전달해 드리고자 한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적인 요소다. 이번 공연에서 멋진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그리고 저까지, 모두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음악에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