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제주 추자도 묵리항 일대가 해양 관광 명소로 거듭난다.
제주시는 추자 묵리항이 지난해 해양수산부 어촌뉴딜300 공모사업에 선정되고 최근 기본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2024년까지 3년간 총 88억5000만원을 투입해 어항 및 어촌마을 개발사업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마을 특화사업으로 숙박동을 신축해 낚시객들이 묵리항에 머물면서 낚시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추자도는 벵어돔, 돌돔, 참돔 등 고급 어종이 많이 잡혀 바다낚시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시는 묵리항 일대에 숙박시설을 구축해 체류형 낚시 관광을 유도할 계획이다.
빈 건물로 방치된 옛 리사무소는 주택으로 재탄생한다. 시는 리사무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마을 거주를 원하는 귀어귀촌 희망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할 예정이다.
주변 낡은 어촌가옥에는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도록 지붕과 외벽 도색 공사가 추진된다.
항구 개선 사업도 이뤄진다. 시는 접안 규모를 늘리기 위해 묵리항에 계류시설을 확충하고, 방파제 시설을 보강한다. 안전 조명도 설치한다.
낡은 해조류 공동작업장을 리모델링하고, 해녀복지관을 개축해 어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어업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마을 주민들이 갓 등 섬 특화작물을 재배해 섬의 경관을 형성하고 수확물을 마을 저소득 계층을 위한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묵리 생태천도 복원한다.
이번 사업에는 국비 62억원과 도비 26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제주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묵리항에 거주민과 관광객 체류가 늘어남으로써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자도는 제주도 최북단에 위치했다. 상추자도와 하추자도, 횡간도, 추포도 등 4개 유인도와 38대 무인도로 이뤄져 ‘제주의 다도해’로 불린다. 추자도에는 추자항과 신양항 등 연안항 2곳과 정주항으로 묵리항이 있으며, 9개 자연마을에 1670명이 살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