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풍향초 ‘바람향기’ 학생 20명 동시작가 데뷔

입력 2022-11-17 14:05

광주 풍향초교 5학년 학생 20명이 동시 작가로 등단했다. 학교 독서 책 쓰기 동아리 ‘바람향기’ 회원으로 활동해온 덕분이다.

광주 풍향초교 바람향기 학생들은 15일 240편의 주옥같은 시가 담긴 동시집 ’너의 하늘을 보면’을 출판하고 동시 작가로 데뷔했다. 이들은 이날 친구와 학부모, 교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내 영어체험실에서 출판기념 낭송회를 개최했다.

동시집은 국제표준 도서번호를 당당히 부여받아 국립중앙도서관에도 비치된다.

광주시교육청은 2014년 이후 초등학교 학생들의 독서력과 글쓰기 능력 향상, 인문학적 소양을 북돋아 주기 위해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수동적인 독자에 머무는 학생들을 적극적인 저자의 위치로 올려놓기 위한 학생 저자 만들기다.

광주 풍향초교 책 쓰기 동아리 학생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동아리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 열정만큼은 누구도 꺾을 수 없었다.

코로나19 거리 두기 해제 이후 다소 느슨했던 동아리 활동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더 열심히 독서 토의, 동시 쓰기 활동에 참여했다. 그 결과 학생당 12편, 총 240편의 동시를 담은 동시집이 탄생했다.

낭송회에 참여한 박모 양은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하다 보니 즐겁게 동시를 쓸 수 있었다”며 “학교생활에 동시 쓰기는 새롭고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학부모 나모 씨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관해 딸이 쓴 시를 보고 울컥했다”며 “아이가 할아버지를 그렇게 애틋하게 생각하고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최제오 동아리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인생의 첫 책을 갖게 된 걸 축하한다”며 “인생의 마지막 책이 아니라 두 번째, 세 번째 자신의 책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어 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서성우 광주 풍향초 교장은 “글을 쓰는 것은 자기 삶을 건강하게 설계하고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활동“이라며 ”꾸준하게 동시를 써 멋진 동시집을 만들어 낸 여러분에게 축하를 드린다”고 격려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