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철원 고속도로 빨리 지어달라…서명 32만명 돌파

입력 2022-11-17 13:50 수정 2022-11-17 14:08
지난 8월 25일 강원도 철원군청 광장에서 열린 포천~철원 고속도로 조기건설 궐기대회에서 시민들이 고속도로 조기착공을 촉구하고 있다. 철원군 제공

강원 경기 북부지역의 최대 숙원사업인 포천~철원 고속도로의 조기 건설을 위한 서명운동 참여 인원이 32만명을 넘어섰다.

17일 강원도 철원군과 경기도 포천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서명운동에 동참한 인원은 철원 11만명, 포천 21만명 등 32만명에 달한다. 이들 자치단체는 지난 9월 고속도로 조기 건설에 함께 힘을 모으기 위해 업무협약을 하고 같은달 7일부터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여왔다. 서명운동은 목표했던 30만명을 다 채움에 따라 최근 중단됐다. 명부와 건의서는 12월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련 기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포천~철원 고속도로 조기 건설을 위한 타당성 연구용역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양 시군이 서명운동에 나선 것은 이 사업이 국가도로정책에 반영됐는데도 불구하고 답보상태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2월 제2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2021∼2025년)에 포천~철원 고속도로를 일반사업으로 반영했다. 2017년 개통한 세종~포천 고속도로를 철원까지 26.5㎞ 연장하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용은 1조1703억원이다.

이들 자치단체는 고속도로가 철원까지 연결되면 신북IC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이 해결돼 차량 정체가 해소되고 강원 경기 북부지역이 균형 있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천 신북IC 일대는 2017년 세종∼포천 고속도로 개통 이후 주말과 휴일마다 극심한 정체가 반복되고 있다. 이곳은 고속도로 개통 전에는 소통이 원활하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신북IC 진출입로~국도 43호선 만세교리 구간 6㎞를 통과하는데 최소 20분에서 최대 1시간까지 걸린다.

신북IC에서 국도 43호선을 통해 철원을 찾는 차량 통행량도 1~2년 사이 급증했다. 이 구간의 하루 평균 차량 통행량은 2017년 4957대에서 지난달 기준 1만3876대로 5년 만에 280% 늘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주말 통행량은 하루 평균 3만2600대에 달한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포천 중북부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고 신북IC 인근의 심각한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고속도로의 조기 착공이 절실하다”며 “포천~철원 고속도로는 통일을 대비한 한반도 거점 도시로 발돋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철원군민들은 지난 70여 년간 국토방위의 최일선에서 갖은 규제와 피해를 감내하면서 살아왔다”며 “세종∼포천 고속도로의 철원 연장은 필수적이며 다른 광역시도와의 인적 물적 교류를 위해선 광역 교통망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