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추모’ 후원금 모으고 잠적 유튜버 검찰 송치

입력 2022-11-17 11:43
‘정인이 사건’ 양모 장모씨가 지난해 11월 11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청사에서 나가고 있다. 기사 내용 속 유튜버와 다른 인물. 오른쪽 사진은 입양 전 정인양. 연합뉴스

아동학대 피해자 ‘정인이’의 추모 공간 마련할 후원금을 모금한 뒤 잠적했던 유튜버가 횡령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도 광주경찰서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인터넷방송을 진행하는 40대 남성 A씨를 횡령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9월 유튜브를 통해 개인 계좌로 후원금 2600만원을 모았다. 그중 일부를 자신의 식비·숙박비·통신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후원금 사용 내역에서 문제를 삼은 건 다른 유튜버였다. 유튜버 B씨는 A씨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 자택에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지만, 이는 수령되지 않고 반송됐다. 경찰은 A씨와 연락도 닿지 않고 소재도 파악되지 않자 지명통보를 내리고 소재지를 추적했다.

지명통보는 대상자의 소재를 파악하면 수사기관에 출석하도록 요구하는 조치로,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를 내릴 수 있다. 경찰은 지난달 말 A씨의 소재를 파악해 출석을 요구했다. A씨는 지난 3일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A씨의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