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더불어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2016년 1월 민주당을 탈당한 지 6년10개월여 만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박 전 원장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이 복당 신청을 완료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시·도당에서 내가 복당 신청한 사실을 언론에 알렸더라. 아직 복당 심사가 안 끝났는데 떨어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그러면서도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등이 복당요청을 해왔으며 이재명 대표와도 관련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해 사실상 당 지도부가 자신의 복귀를 요청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했고 그 혼이 박힌 정당”이라면서 “거기(민주당)에 있어야 했는데 귀신에 씌어서 안철수 신당(국민의당)으로 간 것은 내 인생이나 정치의 가장 큰 실수였다”며 2016년의 탈당을 후회했다.
1942년생인 박 전 원장은 만 80세의 고령임에도 그간 정치 논평 등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그런 그는 이날 진행자가 “국회의원이실 때 열심히 하시지 않았느냐. 다시 목포(박 전 원장의 지역구)를 꿈꾸느냐”고 묻자 아직 현역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면서도 “민주당에 힘을 보태려 한다. 정치는 생물”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박 전 원장은 또한 총선까지 1년6개월여의 시간이 남은 것을 언급하며 “시간이 많이 남았다. 세상이 몇 번 바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앞서 10월에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방에서 (선거에) 나오라고 한다. 대통령 나오라고 하는 사람들이 제일 많은데 제가 생각해 봐도 대통령은 제가 제일 잘할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보다 훨씬 잘할 것”이라는 등 자신의 정치 활동 재개 가능성을 언급해왔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