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은 풍산개로 시끄러운데…北 “풍산개 문화, 무형문화재 지정”

입력 2022-11-17 11:14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두 마리, 곰이(암컷·앞쪽)와 송강(수컷·뒤쪽)이 10일 오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속 동물병원 앞뜰에서 산책하고 있다. 이 두 마리는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것으로 문 전 대통령이 키우다 최근 정부에 반환한 뒤 경북대 부속 동물병원에서 지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반환 논란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북한에서 풍산개 관련 문화를 국가비물질문화유산(무형문화재)으로 지정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문화성 민족유산보호국에서 조선(북한)의 국견인 풍산개와 관련한 문화를 국가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어 “풍산개를 기르고 길들이는 과정, 풍산개를 이용한 사냥 관습, 풍산개를 주제로 한 소설·영화·미술작품을 비롯한 여러 가지 형태의 예술작품 등이 (등록 대상에) 종합돼 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도 “새로 등록된 비물질문화유산들은 조선민족 고유의 생활풍습과 문화를 잘 보여주며 우리 인민들에게 자기의 것에 대한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안겨주는데 적극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풍산개는 1956년 북한의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등록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4년 풍산개를 ‘국견’으로 제정해 국가상징물 중 하나로 격상시켰다.

김 위원장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문 전 대통령에게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선물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당시 “이 개들은 혈통 증명서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이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반환하면서 파양 논란이 불거진 시점에 북한이 풍산개의 무형문화재 지정 소식을 알리자 남측의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다만 북한의 대외선전매체들은 아직 풍산개 반환 논란에 관한 입장은 내지 않고 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