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교통 개선을 위해 대구시가 추진하던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연장사업이 난관에 봉착했다. 추진 기관인 대구교통공사가 경제성이 없어 관련 용역을 중단키로 하면서 사업 무산 위기를 맞았다.
대구교통공사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연장 관련 용역을 올해 말 종결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전날 대구교통공사에 대한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3호선이 연장될 경우 1, 2호선의 수요를 빼앗겨 경제성이 안 나온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추가 용역에 대한 필요성을 찾을 수 없어 올해 말 용역을 종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시철도 3호선 연장 사업은 범물동(용지역)~대구스타디움~혁신도시 구간(총 13㎞)을 추가하는 사업이다. 2019년 4월부터 ‘도시철도 3호선 연장 경제성 향상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2020년 11월 25일 용역이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경제성 향상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기 위해 용역 기간을 연장했다.
앞서 3호선 연장선은 2015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지만 경제성이 낮게 나와 중단됐다. 이후 대구대공원, 수성알파시티 등 고산역 주변이 개발되면서 3호선 혁신도시 연장의 근거가 되는 경제성이 높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겨나 다시 사업을 검토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도 정주 환경 개선과 금호강 인근 안심지역 발전을 위해 연장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경제성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경제성 부족으로 이미 예타 사업 추진이 중단된 상황이라 다시 예타를 신청하는 것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엑스코선 추진도 변수가 많다. 엑스코는 지역 대표 시설이지만 그 주변은 여전히 택시조차 잡기 어려울 정도로 교통 취약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에 시는 엑스코선 신설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2020년 예비타당성 평가 통과 이후 타당성 및 기본 계획 용역이 진행됐지만 차량 제작사와의 견적 이견 등으로 협의가 지연돼 사업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대구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을 고려한 지역 전체 철도 인프라를 전반적으로 다시 그려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