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일 코스피, 1시간 늦게 출발… 하이닉스 하락한 이유

입력 2022-11-17 11:00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에 1시간을 늦게 개장한 코스피·코스닥지수가 하락 출발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3위 SK하이닉스의 부진이 지수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7일 오전 10시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2477.45)보다 10.95포인트(0.44%) 내려간 2466.50에 개장했다. 오전 10시20분 현재 낙폭을 0.68%로 늘려 2460.72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간 0.45% 하락한 739.74를 표시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코넥스시장은 이날 수능 응시생의 시험장 입실을 위한 아침 혼란을 피하기 위해 평소보다 1시간 지연한 오전 10시에 개장했다. 마감시간은 1시간 늦춘 오후 4시30분이다.

개장시간을 미뤘지만 지난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전해진 D램 메모리반도체 시장 불확실성의 불안감은 잦아들지 않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는 같은 시간 8만8100원으로 3.72%(3400원) 하락해 지수를 하방으로 압박하고 있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도 같은 시간 6만1800원에 거래돼 1.44%(900원) 밀렸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반도체 생산에 주력하는 미국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날 시장 침체에 따라 메모리칩을 감산하고, 설비·자본 투자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마이크론은 이날 오전 6시 마감된 나스닥에서 58.87달러로 6.7%(4.23달러) 급락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한 기업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마이크론의 D램 시장 점유율은 24.5%로, 1위 삼성전자(43.5%)와 2위 SK하이닉스(27.4%)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코스피·코스닥 개장에 앞서 폐장하는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의 종가는 한국 반도체 시장의 방향을 가늠하는 ‘풍향계’로 여겨진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반도체 기업을 제외한 시총 상위 기업의 주가 흐름은 무난하다. 사총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전 10시20분 현재 0.57%(5000원) 오른 88만5000원, 5위 LG화학은 0.28%(2000원) 상승한 70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인 2차 전지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 시간까지 주가 등락 없이 60만원을 가리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