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7일 오전 10시48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군은 미사일 속도, 비행거리, 고도 등 세부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9일 오후 3시31분쯤 평안남도 숙천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발사한 지 8일 만이다.
북한은 대북 공조를 강화하는 한·미, 한·미·일에 반발하는 동시에 남측의 대화 노력에 호응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차원에서 이번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날 최선희 외무상의 담화 발표 후 2시간이 채 지나기 전에 이뤄졌다.
최 외무상은 이날 오전 “미국이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 집념하면 할수록,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서 도발적이며 허세적인 군사적 활동들을 강화하면 할수록 그에 정비례하여 우리의 군사적 대응은 더욱 맹렬해질 것”이라는 담화를 발표했다.
최 외무상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3자 회담 결과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며칠 전 미국과 일본, 남조선이 3자 수뇌회담을 벌려놓고 저들의 침략적인 전쟁연습들이 유발시킨 우리의 합법적이며 당위적인 군사적 대응 조치들을 ‘도발’로 단정하면서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와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대해 횡설수설한 데 대하여 엄중한 경고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당시 3국은 회담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