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된 호날두… 맨유, 대체자로 음바페 영입하나?

입력 2022-11-17 10:43 수정 2022-11-17 10:49

이보다 최악일 수 있을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폭탄 발언’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징계, 방출 등이 거론되더니 급기야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구장 외벽에 붙어있던 호날두의 포스터를 제거하기 이르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매체들은 16일(현지시간) 맨유가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 외벽에 붙어있던 호날두의 포스터를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호날두가 TV 토크쇼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에 출연해 맨유를 비난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호날두는 “퍼거슨이 떠난 이후 맨유의 발전을 볼 수 없었다.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난 클럽이 세계 최고가 되길 원하고, 이것이 맨유에 온 이유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는 맨시티 리버풀 같이 최고 수준에 오르는 데 도움 되지 않는 것들이 존재한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맨유가 날 강제로 쫓아내려고 했다”며 “배신감을 느낀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을 향해서는 “날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호날두의 이 같은 인터뷰는 큰 논란이 됐다. 소속 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진출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이적을 시도하면서 팀 내 분위기를 망치고, 시즌 중에는 교체 이후 조기 퇴근하는 등 논란을 일으켜온 선수가 팀을 비판하는 발언까지 했기 때문이다.

맨유는 대응에 들어갔다. 호날두 징계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법무팀을 가동해 징계 등 법적 검토에도 들어갔다. 텐하흐 감독은 “더 이상 기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상황이라고 한다.

동료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미러는 “동료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호날두가 팀에 다시 합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다른 팀으로 이적하거나, 방출당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드컵 이후 소속팀으로 아예 복귀조차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외신은 “호날두의 복귀가 재앙이 됐다”고 평가했다. 복귀 첫해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오르긴 했지만, 이후 행보가 팀을 망쳐왔다는 평가다. 일부 매체에선 맨유가 호날두를 대신해 파리생제르맹(PSG)의 킬리안 음바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