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1박 2200만원 스위트룸 투숙…객실 400개 빌려

입력 2022-11-17 10:41 수정 2022-11-17 13:39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한 17일 새벽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로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통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하면서 그가 묵고 있는 숙소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0시30분쯤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빈 살만 왕세자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에 투숙했다.

왕세자 수행원들은 롯데호텔 메인타워(본관)와 이그제큐티브타워(신관)로 분산됐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한 17일 새벽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왕세자 일행은 선발대까지 고려해 방한 전후로 2주간 롯데호텔 객실 400여개를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왕세자가 묵은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은 1박에 2200만원으로 460㎡ 규모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 국빈들이 주로 이용했던 장소다.

빈 살만 왕세자가 투숙하면서 롯데호텔에는 가림막과 검색대가 설치되는 등 보안이 한층 엄격해졌다.

롯데호텔 이그제큐티브 로얄 스위트룸 모습. 롯데호텔 제공

롯데호텔은 지난 2018년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 재단장에 41억원을 투자했다.

이 객실은 2개의 침실, 응접실, 파우더룸, 드레스룸, 화상회의가 가능한 별도 회의실, 홈 바, 건식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다.

침실에는 시몬스 침대 최상위 라인인 뷰티레스트 블랙이, 거실에는 세계 3대 피아노 중 하나인 독일 C 베히슈타인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다.

로열 스위트룸이 있는 32층까지 곧바로 이동이 가능한 엘리베이터도 제공된다.

통상 국빈이 방문할 경우 수행이나 보안 문제로 32층 전체를 통째로 빌린다.

스위트룸은 전담 세일즈 매니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며 일반인 투숙은 드물다.

빈 살만 왕세자 일행은 롯데호텔이 서울 단일호텔 중 가장 많은 객실을 갖춘 점을 고려해 투숙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공동 롯데호텔 객실은 모두 1058실 규모다.

실제로 빈 살만 왕세자 측은 지난달 서울 주요 특급호텔에 한 번에 250실 넘는 객실을 확보할 수 있는지 문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 및 오찬을 갖는다. 네옴시티 등 도시 인프라 개발, 원전, 방산 등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두고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빈 살만 왕세자는 오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과 롯데호텔에서 차담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도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사업 협력 방안이 광범위하게 논의될 예정이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가 지난 2017년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초대형 신도시 사업이자 국가 장기 프로젝트(사우디 비전 2030)다.

사업비 5000억 달러(약 670조원)를 들이는 초대형 신도시 사업인 만큼 수주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