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기간에 근조리본 달고…용산경찰서 생파 논란 [영상]

입력 2022-11-17 04:32 수정 2022-11-17 10:27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인 지난 3일 용산경찰서 교통정보센터 사무실에서 경찰관들이 생일파티를 하는 모습. JTBC 보도화면 캡처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 중 사건을 관할하는 용산경찰서 경찰관들이 사무실에서 떠들썩하게 생일파티를 하는 모습이 보도돼 논란이 일고 있다.

용산경찰서 교통정보센터 사무실에서 경찰관들이 생일파티를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16일 JTBC가 입수해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3일 촬영된 것이라고 한다.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 불과 닷새가 지난 시점으로, 국가애도기간 중이었다.

영상을 보면 이들 경찰관은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단 채로 케이크 앞에서 손뼉을 치고 웃으며 동료의 생일을 축하했다. 한 경찰관이 “OO아, 바지 한번 벗자”고 농담을 하자 다른 이가 허리띠를 푸는 시늉을 하기도 한다.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인 지난 3일 용산경찰서 교통정보센터 사무실에서 경찰관들이 생일파티를 하는 모습. JTBC 보도화면 캡처

이들이 생일파티를 열기 하루 전인 지난 2일에는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가 ‘신고 대응 부실’ 등 혐의로 용산경찰서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였던 일선 대원들은 트라우마와 자신들을 향한 수사를 함께 견뎌야 하는 상황이었다.

경찰 내부에서도 참사 관할 경찰서에서 하기엔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분위기다. 파티에 참석한 경찰관들은 “아무 뜻 없이 했다” “죄송하다. 할 말이 없다”고 매체에 말했다.

용산경찰서는 “엄중한 시기에 부적절한 언행인 만큼 죄송하다”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인 지난 3일 용산경찰서 교통정보센터 사무실에서 경찰관들이 생일파티를 하는 모습. JTBC 보도화면 캡처

한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이날 이태원 참사 관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용산서 직원들에게는 과도한 비난과 질책을 (삼가시고) 현장지휘관인 저에게 다 해달라. 제가 다 받겠다”며 “경찰서장으로서 그분들(희생자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평생 안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서장은 회의 도중 지난 11일 핼러윈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내용의 정보보고서를 삭제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 숨진 채 발견된 용산경찰서 간부가 언급되자 연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