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손흥민 대표팀 합류, 큰 힘이 될 것”

입력 2022-11-16 22:36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 손흥민이 16일(현지시간) 오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수술한 왼쪽 눈 주위를 보호할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해설에 나선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41)이 16일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의 축구 국가대표팀 합류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성은 16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손흥민의 부상은 개인적으로 가장 큰 아쉬움이다.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는 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보다는 훨씬 불리하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이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은 한국 축구에 큰 힘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이 (마스크를 쓰는 것에) 잘 적응만 한다면 우리로서는 아주 훌륭한 무기”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나 역시 독일 월드컵 당시 100%의 몸을 갖지 못한 채 나섰던 기억이 있다”며 “손흥민 역시 심리적 부담을 갖고 있을 것이다. 주변 선수들이나 팬들이 조금 더 응원해준다면 선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제 선수들이 다 모인 만큼 지금부터는 정신무장이 더욱 잘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첫 경기인 우루과이전이다. 하루하루 컨디션을 잘 끌어올려서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가 4년의 시간을 통째로 준비했던 월드컵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과를 떠나 경기력을 통해 그 4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즐기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의 16강 가능성이 다른 나라들보다 높지는 않기 때문에 준비한 것들을 다 보여주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마르세유(프랑스)와의 경기 중 부상을 입었다. 얼굴 부위 총 4곳이 골절됐고, 안와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축구 국가대표팀 최종명단에 들었다.

손흥민은 이날 대표팀 선수들 중 마지막으로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손흥민은 이날 “이제 잘 왔으니 몸을 잘 만들어서 선수들과 잊지 못할 월드컵을 만들고 돌아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부상 회복 정도와 1차전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제가 말씀드릴 것은 없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항상 말했듯이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같은 날 첫 훈련에 나선 손흥민은 수술 부위 보호를 위해 제작된 검정색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