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이 국내 최초로 자사가 보유한 암호화폐 내역 관련 사항 전반을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코빗 고객은 홈페이지를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코빗이 보유한 암호화폐 수량과 지갑 주소를 매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세계 3위 규모 거래소 FTX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앞서 FTX는 고객 보유 자산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장에 대한 신뢰가 하락하자 해외 거래소들은 앞다퉈 자신들의 코인 보유량을 보여주겠다며 관련 서비스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주로 머클트리(Merkle Tree) 방식을 채택해 암호화폐 보유량을 증명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서는 지갑 주소 목록이 공개되진 않는다.
반면 코빗은 보유 수량뿐 아니라 지갑 주소도 공개함으로써 고객이 거래소의 암호화폐 거래 내역까지 자세히 확인할 수 있게끔 했다. 이는 투명성 제고를 통해 투자자 보호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코빗이 보유한 가상자산 수량을 과감히 공개하기로 한 것은 그간 항상 법규를 준수하며 투명하게 운영한다는 원칙을 지켜왔기에 가능했다”며 “코빗은 앞으로도 코빗만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고객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빗은 이번 결정에 발맞춰 국내외 거래소의 자산을 코빗으로 유치하기 위해 ‘코빗으로 가상자산 옮기기’ 이벤트를 이달 30일까지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중 외부에서 암호화폐를 코빗 계정으로 입금한 후 다음 달 31일까지 잔고를 유지하면 최대 50만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