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의 유일한 국제공항인 청주공항이 2027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로 활주로 연장 등 현안사업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1만5000여명의 선수단과 관람객 일부가 청주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등 항공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설 개선이 시급한 과제다.
도는 2018년 평창올림픽을 대비해 강원도 양양공항에 대규모 시설 개선이 이뤄진 점에 기대가 큰 분위기다. 양양공항은 B747, A330 등 E급 대형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총 310억원을 투자해 활주로와 유도로 확장 등 시설개선을 완료했다.
도는 세계대학경기대회가 평창올림픽보다 대회 규모가 더 큰 만큼 정부와 국회가 시설 개선에 나서야한다는 입장이다.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과 국제선 화물터미널, 여객 터미널 확충 등이 현안 사업으로 꼽힌다.
이들 사업 중 활주로 연장은 도가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사업이다. 청주공항 활주로 길이는2744m다. 활주로 길이를 3200m로 늘려야 500석 규모의 대형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하다. 현재는 300석 규모의 항공기만 운행이 가능하다.
활주로 연장 사업은 행정절차 2년과 공사기간 3년 등 5년 정도가 소요된다. 절차를 간소화하면 2027년 8월 세계대학경기대회 개막 전 준공이 가능하다.
청주공항 활주로 재포장과 연장 사업은 지난 8월 정부가 확정한 2023년 정부 예산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도는 활주로 재포장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비 5억원과 활주로 연장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비 5억원을 국회 심사과정에서 예산에 반영하는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 올해 국회 문턱을 넘어야 현실화할 수 있다. 활주로 연장 비용은 1000억원에 달한다.
활주로 연장의 근거가 되는 청주공항 수요는 증가세가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청주공항의 올해 이용객은 1997년 4월 개항 이후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10월 청주공항 이용객은 268만6575명(국내선 268만425명·국제선 25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74만여명) 증가했다. 월 평균 20만명 이상 이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누적 인원이 310만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 말 미얀마(네피도)를 시작으로 베트남(다낭·달랏·하롱베이), 캄보디아(앙코르와트) 부정기 노선 운항이 계획됐다. 내년 1월에는 베트남 다낭과 일본 오사카행 정기 노선도 취항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16일 “2027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로 청주공항의 현안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청주공항은 전 세계 대학생의 축제인 세계대학경기대회 계기로 동북아 관문공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