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채은성 박동원 등 17일부터 ‘쩐의 전쟁’ …KBO, FA 승인 공시

입력 2022-11-16 12:35

양의지(NC 다이노스) 채은성(LG 트윈스) 박동원(KIA 타이거즈) 등 프로야구 대어급 선수들이 17일부터 자유계약선수(FA) 협상에 들어간다. 전력 보강을 위한 구단 간의 치열한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FA 자격선수 21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FA 자격을 갖춘 선수 40명 중 21명이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FA 승인선수는 17일부터 해외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교섭을 할 수 있다.



FA 승인 선수가 가장 많은 팀은 NC 다이노스다. FA 최대어로 꼽히는 포수 양의지와 박민우 노진혁(내야수), 이재학 원종현(투수), 권희동 이명기(외야수) 등 총 7명이 FA 자격을 취득했다. LG 트윈스에서는 포수 유강남과 내야수 채은성, 투수 김진성이 FA 자격을 얻었다 .

올 시즌 통합 우승팀인 SSG 랜더스는 우완 투수 이태양과 내야수 오태곤이, 키움 히어로즈는 투수 한현희와 정찬헌이, KIA 타이거즈는 주전 포수 박동원이 FA 신청을 했다.

삼성 라이온즈에선 내야수 오선진과 김상수가 자격을 얻었다.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과 한화 이글스 불펜 투수 장시환, KT 위즈 내야수 신본기, 롯데 자이언츠 투수 강윤구도 권리를 행사했다.

올 FA 시장에서는 포수 자원 중 유력 선수들이 많아 이들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양의지가 최고 몸값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의지의 목적지에 따라 박동원 유강남 박세혁 등의 계약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FA 자격이 있지만, 신청을 포기한 선수도 있다. LG 선발 투수 임찬규와 내야수 서건창은 올해 FA 신청을 포기하고 내년 FA 시장을 도전하기로 했다. 서건창은 지난해 FA 자격을 취득한 뒤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 올해도 성적이 저조하지 FA ‘삼수’를 선택했다. 부상으로 부진했던 NC 불펜 심창민과 SSG 포수 이재원, KIA 외야수 고종욱, 삼성 외야수 김헌곤 등도 FA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FA 자격이 있지만 이미 구단과 다년 계약을 맺은 SSG 김광현 최정 등과 은퇴를 선언한 KIA의 나지완 등도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내년부터 본격 도입된 샐러리캡(연봉지급 상한) 제도로 인해 특정 팀의 FA 싹쓸이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한화나 롯데 등은 FA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총 21명이 FA 승인 선수로 공시되면서 각 구단은 KBO 규약에 따라 다른 구단 소속 FA 승인 선수 중 3명까지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