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빈곤 포르노’ 논란에 “어떤 반여성적 의미 있나”

입력 2022-11-16 11:34 수정 2022-11-16 14:08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해외 순방 동행 중 취약층 아동과 찍은 사진에 대해 ‘빈곤 포르노’라 비판하자 여당에선 ‘반여성적’이라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장 의원은 “어떤 반여성적인 의미가 있는지 설명해줬으면 좋겠다. 오히려 본인들이 설명 못 하실 거라고 본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여당 측에서 포르노를 찍는다는 표현 자체가 인격 모독적이고 반여성적이라고 비판한다’고 언급하자 이같이 말하며 “포르노그래피라는 단어 자체가 소설, 영화, 사진, 글, 영상을 다 포함하는 개념인데 마치 특정 영상만을 의미하는 듯한 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 사는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의 집을 방문했을 때 사진이 공개된 것을 두고 장 의원은 ‘빈곤 포르노’라고 비판했다. 이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인격 모욕적이고 반여성적인 표현”이라면서 “장 의원은 민주당과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에게 공식 사과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국가서열 제1위의 김건희 여사를 공격한 혹은 비판한 대가가 이런 건가 싶다”면서 “빈곤 포르노(poverty pornography)는 사전에도 나오고 논문에도 나오는 용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이) 이 용어에 대해서 문제 삼는 이유가 과연 그 단어 때문인지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 때문인지를 명확히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장 의원은 김 여사가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의 1992년도 소말리아 내전 당시 사진을 따라 했다고 주장하며 “요즘 들어서는 소위 ‘볼런티어 투어리즘(Volunteer tourism)’이라고 해서 가급적 자제하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김 여사는 이를) 강행했다. 외교적 결례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캄보디아 입장에서는 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여러 가지 국가 이미지 쇄신을 위한 노력했을 텐데”라며 김 여사에게 재차 외교적 결례에 대해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픔과 고통, 가난을 우리가 홍보수단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측은 장 의원에게 사과와 최고위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국회 윤리위에 장 의원을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김 여사가 만약 불쾌감을 느끼셨으면 저도 유감 표명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김 여사에 대한 비판이 만약 제소 요건이었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절대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