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하는 게 즐거워요. 가족들이 행복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박시은·8·서울 오륜교회)
15일 오후 7시.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김은호 목사) 1층 예배당은 예배 시간을 1시간 앞두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교회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 맞이와 예배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어린이 다니엘 기도회를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어린이도 있었다. 세쌍둥이 정건우(12)·현우·찬우 형제는 “너무 재밌고 중요한 걸 깨달았다”면서 “(9일차에)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는데 예수님이 나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매우 슬프고 죄송했다”고 입을 모았다.
크리스천 성인·청년들의 삶에 도전을 불러일으키고 뜨거운 은혜를 안겨준 ‘다니엘 기도회’ ‘청년 다니엘 기도회’에 이어 ‘어린이 다니엘 기도회’가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인 2020년 처음 시작한 기도회는 그동안 온라인으로 진행하다가 올해 처음 오프라인으로 전환됐다.
오후 8시. 예배의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무대 위로 찬양팀이 올라왔다. 예배당을 가득 메운 600여명의 아이들은 인도자를 따라 율동을 하며 찬양했다. 마스크 너머로 아이들의 웃음과 찬양 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린이 다니엘 기도회가 시작하게 된 건 ‘어린이들이 소외받으면 안된다’는 김은호 목사(오륜교회)의 열정이었다. 오륜교회 교육국장인 백상원 목사는 “청소년까지는 어른 예배에서 은혜를 받지만, 아이들은 어렵다”면서 “눈높이에 맞는 말씀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으로 현장에서 드리는 기도회의 반응은 뜨겁다. 유튜브 생중계 조회수는 4만회를 넘는다. 특히 이번 기도회는 현장집회·유튜브 생중계·메타버스 활동 등 3가지 형태로 진행된다. 메타버스는 예배 후 설교를 복습할 수 있는 활동과 부모님과 함께하는 ‘패밀리미션’으로 구성됐다.
총 예배 시간은 성인 기도회와 동일하다. 백 목사는 “팬데믹 2년 동안 (아이들이) 말씀 듣고 기도하는 훈련이 굉장히 약화됐다”면서 “습관을 회복하기 위해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40분씩 설교와 기도회를 진행했다.
지난 12일에는 안재우 복화술 연구소 소장이 강사로 나서 복화술 연극을 진행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말씀을 전해 뜨거운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백 목사의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철학은 명료하다. 다음 세대의 부흥은 결국 가정에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가정이 부흥하기 위해서는 가정 예배가 회복돼야 합니다. 그렇기에 부모 교육이 매우 절실한 것입니다. 가정과 교회는 반드시 연결이 되어야 합니다. 주중과 주말이 이원화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