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팔짱을 낀 것을 두고 외교적 결례라고 지적하면서 김정숙 여사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팔짱을 낀 사진에 대해서는 맥락이 다르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15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국민의힘이 ‘2018년 10월 16일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마크롱 대통령과 팔짱을 꼈다. 억지 부리지 말라’며 김건희 여사의 ‘팔짱 논란’에 역공을 펼친 데 대해 적극 반박했다.
고 의원은 “국민의힘은 김정숙 여사도 마크롱과 팔짱 끼지 않았냐고 하던데 그 내용을 잘 보면 알겠지만 (김정숙 여사와) 팔짱을 제대로 낀 건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에게 뭔가를 권유하면서 여사의 팔짱을 껴서 어딘가로 갔던 것 같다”며 “그 내용이 이제 확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는 2018년 10월 16일 청와대 트위터에 올라온 설명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당시 청와대는 한국·프랑스 정상 만찬과 관련해 “밤 10시쯤 마무리됐어야 할 만찬이 11시를 넘겼고, 안절부절못하던 양국 의전장이 나선 후에 만찬은 마무리됐지만 사진 촬영이 30분 넘게 이어졌다”며 “마크롱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의 팔짱을 끼고 어디론가 이끌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김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팔짱을 친분 과시 혹은 뭔가 좀 윤활유 역할을 하고자 의도는 하셨을지 모르겠으나 사적인 자리가 아니지 않나”라며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조금 더 공적 마인드가 있었다면 그렇게 안 하지 않았을까. 저도 사실 조금 불편했다”고 비판했다.
고 의원은 김 여사를 겨냥해 “쇼윈도 영부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도 말했다. 고 의원은 “정부·여당에서도 굉장히 곤혹스러울 것이다. 계속 이런 논란을 끌고 다니기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자신감 있게 기자들 앞에 서야 한다. 뭔가 숨기고 싶거나 가리고 싶은 게 없다면 그러지 않을 이유는 없다. 그걸 깨기 위해선 언론과 접촉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조언드린다”고 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