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민영의 전 남자친구이자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강종현씨가 배우 성유리의 화장품 회사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성유리는 남편인 골프선수 안성현 명의의 벤츠 차량을 강씨가 타고 다닌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을 당시 “몰랐다” “아는 게 없다”며 강씨와의 관련을 부인한 바 있다.
14일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빗썸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는 지난 8월 4일 화장품 회사 ‘율리아엘’에 30억원을 출자했다. 율리아엘은 2019년 설립됐고, 현재 성유리가 대표로 있다.
버킷스튜디오는 사업 다각화를 이유로 지난해 9월 빗썸라이브에 60억원, 지난해 11월 초록뱀미디어에 5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올해도 율리아엘을 비롯해 지아이홀딩스·메타커머스·아카라코리아·비타엔터테인먼트에 총 309억원가량의 출자를 했다.
버킷스튜디오는 강씨의 여동생 강지연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다. 지난달 28일 버킷스튜디오의 임원은 횡령 의혹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율리아엘 측은 “외부 투자를 모색하던 중 버킷(스튜디오)에서 자금이 들어오긴 했다. 하지만 10월에 (빗썸 사태로) 이슈가 됐을 때 부정적 이슈와 관련된 돈은 쓸 수 없다는 판단에 30억원을 돌려줬다”고 15일 언론을 통해 해명했다.
율리아엘 측은 또 성유리가 버킷스튜디오나 빗썸과는 연관이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성유리는 제품 기획 및 디자인, 마케팅 쪽에만 관여할 뿐 실질적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앞서 강씨가 타고 다닌 3억원대의 벤츠 마이바흐GLS 차량의 명의가 성유리의 남편 안성현으로 돼 있다는 의혹이 지난달 불거졌다. 이로 인해 강씨와 안성현·성유리 부부의 관계를 두고 의문이 제기됐는데, 당시 성유리 측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강씨는 빗썸을 비롯해 코스닥 상장사 비덴트·버킷스튜디오, 코스피 상장사 인바이오젠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 자금 230억원의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빗썸 측은 “강씨 관련 의혹은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그는 당사에 임직원 등으로 재직하거나 경영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며 “빗썸 거래소 및 플랫폼 운영을 비롯한 모든 사업은 빗썸코리아 경영진의 책임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