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식량·에너지 분야에서 과도한 보호주의를 자제하자”며 “글로벌 식량·에너지 가격 안정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수출·생산 조치가 없도록 회원국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식량 안보·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한 첫 번째 세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함께하는 회복, 보다 강한 회복’(Recover Together, Recover Strong)이라는 주제로 16일까지 진행된다.
G20 정상회의는 ‘식량 안보·에너지 안보’, ‘보건’, ‘디지털 전환’ 3개 세부 세션으로 구성되며 윤 대통령은 이날 식량 안보·에너지 안보, 보건 세션에서 각각 발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캠핀스키 호텔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식량 안보·에너지 안보 세션에서 “녹색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너지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식량·에너지 분야의 녹색 전환에 동참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녹색기술의 개발과 공유에 G20 차원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식량·에너지 위기는 취약 국가에 더 큰 고통을 야기한다고 지적하면서 “과거 식량 원조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낸 대한민국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쌀 원조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녹색 농업, 에너지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해 개발도상국의 저탄소 전환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식량·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거론한 것은 스마트 농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발전의 적극 활용, 재생에너지·수소 등 청정에너지 기술개발과 보급 확대 등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보건 세션에 참석해 “대한민국이 국제 보건 연대의 촉진자로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이 에이즈·결핵·말라리아 등 3대 감염병의 예방과 대응을 위한 ‘글로벌 펀드’에 1억 달러를 공여하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또 “코로나19에 집중된 관심을 다른 보건 분야로도 확산시켜 나가자”며 “보건 이슈 전반에 걸쳐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앞서 각국 정상들과 두루 환담을 나눴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리시 수낵 영국 총리를 만나 취임을 축하했으며 수낵 총리는 감사를 표했다. 이어 수낵 총리는 “재무장관 시절부터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양국 간 경제협력과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이 확대되길 희망한다”며 “민주주의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인도 방문도 초청했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한국과의 경제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곧 방한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포함해 캐나다·독일·네덜란드·호주·이탈리아·튀르키예·스페인·아랍에미리트(UAE) 등 각국 정상과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을 만난 정상들은 모두 ‘이태원 참사’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발리=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