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G20 정상들에 “식량·에너지, 과도한 보호주의 자제하자” 제안

입력 2022-11-15 18:29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식량·에너지 분야에서 과도한 보호주의를 자제하자”며 “글로벌 식량·에너지 가격 안정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수출·생산 조치가 없도록 회원국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식량 안보·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한 첫 번째 세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함께하는 회복, 보다 강한 회복’(Recover Together, Recover Strong)이라는 주제로 16일까지 진행된다.

G20 정상회의는 ‘식량 안보·에너지 안보’, ‘보건’, ‘디지털 전환’ 3개 세부 세션으로 구성되며 윤 대통령은 이날 식량 안보·에너지 안보, 보건 세션에서 각각 발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캠핀스키 호텔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식량 안보·에너지 안보 세션에서 “녹색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너지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식량·에너지 분야의 녹색 전환에 동참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녹색기술의 개발과 공유에 G20 차원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식량·에너지 위기는 취약 국가에 더 큰 고통을 야기한다고 지적하면서 “과거 식량 원조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낸 대한민국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쌀 원조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녹색 농업, 에너지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해 개발도상국의 저탄소 전환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식량·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거론한 것은 스마트 농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 감축,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발전의 적극 활용, 재생에너지·수소 등 청정에너지 기술개발과 보급 확대 등이었다.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정상 대기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어진 보건 세션에 참석해 “대한민국이 국제 보건 연대의 촉진자로서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이 에이즈·결핵·말라리아 등 3대 감염병의 예방과 대응을 위한 ‘글로벌 펀드’에 1억 달러를 공여하기로 한 약속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또 “코로나19에 집중된 관심을 다른 보건 분야로도 확산시켜 나가자”며 “보건 이슈 전반에 걸쳐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앞서 각국 정상들과 두루 환담을 나눴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리시 수낵 영국 총리를 만나 취임을 축하했으며 수낵 총리는 감사를 표했다. 이어 수낵 총리는 “재무장관 시절부터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양국 간 경제협력과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이 확대되길 희망한다”며 “민주주의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의 인도 방문도 초청했다.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한국과의 경제 협력이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곧 방한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포함해 캐나다·독일·네덜란드·호주·이탈리아·튀르키예·스페인·아랍에미리트(UAE) 등 각국 정상과 인사를 나눴다.

윤 대통령을 만난 정상들은 모두 ‘이태원 참사’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발리=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