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순방 중 한 의료원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방문해 환자와 대화를 나눴다는 점을 지적하며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심사에서 “코로나19 감염병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여사께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의료기관을 방문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있어서 안 될 일이고, 의학적으로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놈펜 소재 한 병원을 방문했다.
신 의원은 김 여사가 비공개 일정으로 캄보디아 헤브론 병원에 방문해서 소아 환자들과 주먹 인사를 나누는 사진을 띄운 뒤 “의료진들과 관계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황”이라며 “김건희 여사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면역력이 취약한 소아 환자와 이야기를 하는 사진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 총리가 캄보디아 병원 방문 시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과 비교하며 “외교부 차원에서 사전에 캄보디아 당국, 의료원과 양해를 구했나”라고 질의했다. 이도훈 외교부 차관은 “그 부분은 제가 파악을 못했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신 의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부분이 의료시설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고 주장하며 “김 여사의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미착용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사의 비공개 일정이 대통령 공식 일정보다 언론에 더 많이 거론되고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대통령 순방과 해외 외교는 상대국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아무도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직언하지 않으니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외교부와 대통령실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또 코로나19에 확진된 캄보디아 훈센 총리와 접촉한 윤 대통령 부부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신 의원은 “정상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회의에 참석했고,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11일 한국-캄보디아 정상회담, 10일 만찬 공연 중에 훈센 총리와 함께하는 등 밀접 접촉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과 여사에게 어떤 조처를 했나”고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물었다.
이에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이 “어떤 조치를 했는지 확인하지는 못 했다”고 답했고, 신 의원은 “대통령과 여사가 순방 중이다. 예결위 상황에서 질의할 수 있고 꼼꼼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