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野신현영 “김 여사 노마스크, 매우 부적절”

입력 2022-11-15 18:07

의사 출신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순방 중 한 의료원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방문해 환자와 대화를 나눴다는 점을 지적하며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심사에서 “코로나19 감염병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여사께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의료기관을 방문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있어서 안 될 일이고, 의학적으로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놈펜 소재 한 병원을 방문했다.

신 의원은 김 여사가 비공개 일정으로 캄보디아 헤브론 병원에 방문해서 소아 환자들과 주먹 인사를 나누는 사진을 띄운 뒤 “의료진들과 관계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황”이라며 “김건희 여사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면역력이 취약한 소아 환자와 이야기를 하는 사진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베트남 총리가 캄보디아 병원 방문 시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과 비교하며 “외교부 차원에서 사전에 캄보디아 당국, 의료원과 양해를 구했나”라고 질의했다. 이도훈 외교부 차관은 “그 부분은 제가 파악을 못했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신 의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부분이 의료시설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고 주장하며 “김 여사의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미착용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사의 비공개 일정이 대통령 공식 일정보다 언론에 더 많이 거론되고 있는 비정상적인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대통령 순방과 해외 외교는 상대국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아무도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직언하지 않으니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외교부와 대통령실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쯔노이짱바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캄보디아 훈센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의원은 또 코로나19에 확진된 캄보디아 훈센 총리와 접촉한 윤 대통령 부부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질의했다. 신 의원은 “정상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회의에 참석했고,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11일 한국-캄보디아 정상회담, 10일 만찬 공연 중에 훈센 총리와 함께하는 등 밀접 접촉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과 여사에게 어떤 조처를 했나”고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물었다.

이에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이 “어떤 조치를 했는지 확인하지는 못 했다”고 답했고, 신 의원은 “대통령과 여사가 순방 중이다. 예결위 상황에서 질의할 수 있고 꼼꼼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