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국내 3번째 환자 발생…UAE 입국 내국인

입력 2022-11-15 17:11 수정 2022-11-15 17:44
해외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손가락 등에 돋아난 피부 발진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감염자 환부 사진. 영국보건안전청 홈페이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백경란)는 국내에서 3번째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했다고 15일 밝혔다.

확진자는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입국한 내국인이다. 유전자 검사 진행 결과 양성이 확인됐다.

이 환자는 입국 당시 무증상이었다가 지난 8일 발열, 발한, 어지러움 증상이 나타났다.

이어 13일 전신증상과 피부병변 통증으로 경기도 소재 병원에 내원했다.

첫 증상 이후 확진 판정까지 약 1주일이 소요된 것이다.

방대본은 진료 의료기관의 1399 콜센터 신고를 통해 환자를 인지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

국내 원숭이두창 환자 발생은 지난 9월 3일 이후 두 달 반 만이다. 첫 환자는 지난 6월 22일 나왔다.

방대본은 역학조사와 함께 환자의 전염 가능 기간 동선을 파악해 노출 수준에 따라 접촉자의 위험도를 분류해 관리할 계획이다.

방대본은 환자가 현재 국소 통증을 보이고 있지만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의 전파 속도 자체는 코로나19를 비롯한 호흡기 바이러스보다 현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주로 확진자와의 피부 접촉 및 체액 등을 통해 전파된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통상 발열과 두통, 근육통, 요통, 권태감 등 전조 증상 2~3일 후 피부 발진이 나타난다.

얼굴·손·발바닥의 피부 병변이 흔히 관찰되는 증상이다.

발진 후 3~4주 정도 지나면 회복된다.

국내에는 원숭이두창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 등이 확보돼 있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은 현 방역대응 역량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서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원숭이두창 발생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하는 국민들에게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후 21일 이내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상담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