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주한대사관서 명단 공개 항의…시정 요구”

입력 2022-11-15 16:35 수정 2022-11-15 17:08
이태원역에 마련된 추모공간 모습.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한 인터넷 매체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희생자 국가의 대사관이 외교부에 항의 표시를 해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희생자가 발생한 국가의 주한대사관에서 항의가 있었다”며 “외교부는 해당 매체에 항의와 시정요구를 곧바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해당 대사관의 항의 배경에는 신상 공개를 원치 않는 유족들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그동안 외국인 사망자 26명 중 한 분을 제외하고 25명의 유족들이 이름과 성함 공개를 원치 않았고, 다만 국적까지는 공개할 수 있다고 했었다”며 “그 중 8명은 철저히 비공개를 원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에서 사망자 신상 등이 보도되는 것에 대해선 “(시신 운구) 이후 사망자 유족들의 뜻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진 않지만, 이런 (명단) 공개에 따라 일부가 유감 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기준으로 외국인 사망자 26명 중 24명이 본국으로 운구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나머지 사망자도 이번주까지 운구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터넷 매체 ‘시민언론 민들레’와 ‘시민언론 더 탐사’는 유족 동의 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의 이름을 공개해 비판을 받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