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남부경찰 “말 못할 범죄, 메타버스에서 상담하세요”

입력 2022-11-15 16:07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에 경찰서가 문을 열었다.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학교폭력 등의 문제로 고통받는 민원인을 위한 비대면 상담 창구로 활용될 예정이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14일 모바일기반의 메타버스 제페토에 ‘부산 남부경찰서 in 메타버스’를 개서했다고 15일 밝혔다. 메타버스에서 실제 경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전국 최초다.


민원인이 메타버스 플랫폼 내 남부서를 찾아와 아바타 상담 요원에게 대화를 요청하면 일대일 상담을 시작한다. 상담은 주로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상담의 창구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은밀히 속앓이하고 있는 암수범죄나, 마약, 뇌물, 밀수 등도 상담해 줄 계획이다. 상담은 112 신고 이전 단계의 사전적 활동 수준으로 진행하고, 필요에 따라 피해자 지원도 나설 방침이다. 상담 내용은 비밀을 보장한다.

아울러 유치장 체험과 게임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포토존을 마련해 부산남부서를 편하게 찾도록 했다. 가상경찰서 벽면에는 생활안전, 여성·청소년, 교통 등 각 부서 추진시책도 홍보할 예정이다.

문봉균 부산 남부경찰서장은 “메타버스는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융합해 경찰 서비스를 확장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