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정무조정실장 관련 의혹을 당 차원에서 엄호하는 것에 대해 “이게 무슨 당무와 관련된 일이냐?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당 일각에서는 의원도 아닌 당직자 수사를 당 대변인단이 나서서 변호하는 게 맞느냐는 얘기가 비명계 의원들 중심으로 나온다는데 맞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조 의원은 “비명계 의원들 사이에서 이걸 구체적으로 얘기한 거는 없고, 그런 생각은 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혹은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때 있던 일이다. 그런데 왜 당이 나서지? 당의 대변인, 공보실 이런 데서 왜 나서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예를 들어 다른 당직자라면? 그러면 답이 굉장히 궁색해진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물론 정진상 실장에 대해서 사법처리가 이루어지면 그다음 수순은 바로 이 대표에게 칼날이 들어온다고 예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방어선을 쳐야 하겠다는 심정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이해는 간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이건 당무와는 관계없다. 이 대표가 우리 당의 대선후보가 된 이후의 일부터는 당이 직접 개입을 해야 하지만 그 이전의 것은 당무가 아니다. 이건 좀 엄격히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 실장은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1억 4000만원 상당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이날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정 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대장동 의혹 등에 대해 대변인 논평을 내고 개인 입장문을 전달하며 엄호 중이다.
하지만 조 의원과 같이 당 차원의 대응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는 의원들도 있다.
앞서 조 의원뿐 아니라 같은 당의 이상민 의원 역시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도부와 대변인 등 당이 총체적으로 나서서 해명하는 것이 마땅한가”라며 “이건 정치적 공방이 아니라 사법적으로 대응해야 할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도부가 나서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올인’하면 안 된다”고 하기도 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