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김민경 “사격 vs 코미디? 지금은 당연히…”

입력 2022-11-15 15:09
웹예능 '시켜서 한다! 오늘부터 운동뚱' 프로그램에서 사격에 도전한 코미디언 김민경의 모습. IHQ 화면캡처

2022 국제실용사격연맹(IPSC) 사격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코미디언 김민경이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김민경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격을 배우고 옆에서 잘한다고 하니까 신이 나서 열심히 했는데, 선수로서 대회에 나가다 보니 부담감이 커지면서 재밌는 운동이 아니고 너무 힘든 운동이 됐다. 취미로 할 때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가 언제 이런 큰 대회에 나갈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큰 행운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추스르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경은 IHQ의 음식 정보 프로그램인 ‘맛있는 녀석들’에 동료 코미디언들과 출연하던 중, 일종의 벌칙으로 스핀오프(파생) 프로그램인 ‘운동뚱’에 출연했다. ‘운동뚱’은 ‘건강하게 먹기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운동을 경험하게 됐고 그중 하나가 실용 사격이었다.

킥복싱, 주짓수 등 다양한 운동에 재능을 보였지만 그중에서도 발군의 실용사격 실력이 화제가 됐다. 김민경은 “사격을 배우고 나서 많은 분이 ‘너무 잘한다’, ‘어떻게 처음 배우는데 잘할 수가 있냐’ 칭찬을 많이 해 주셨다”며 “그때 PD님이 (내가) 정말 잘하는 줄 알고 욕심을 냈고 ‘누나 우리 세계대회를 한번 나가볼까’ 얘기하길래 갑자기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

김민경은 훈련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국제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레벨4 실탄 사격 훈련을 통과했고, 이내 국내 선수들과 경쟁하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최종 2인에 발탁됐다. 그간 김민경의 활약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태릉선수촌이 빼앗긴 인재’, ‘평화가 있기에 코미디언이 된 것뿐’ 등의 우스개가 퍼졌었는데, 그가 실제로 사격 국가대표에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욱 열광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어 코미디언 유민상 등 주변 동료들의 반응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주변에서 “힘도 있고 총까지 쏘니 ‘너한테 다시는 까불지 않겠다’(고 하더라)”라며 “또 잘하고 와라, 이런 기회는 없는 것이고 그냥 네가 부담 느끼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진행자가 ‘코치진들이 칭찬해주느냐’고 묻자 김민경은 “실탄을 쏠 때는 남성분도 많이 흔들리는데, 어떻게 이렇게 안 흔들릴 수가 있냐고 하더라”면서 “힘이 세고 신체 조건이 좋은 것이 저의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코미디언 김민경이 국가대표 자격으로 IPSC(International Practical Shooting Confederation, 국제실탄사격연맹) 사격 대회에 출전한다. IPSC KOREA 제공

‘사격과 코미디 중 어느 쪽이 좋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대회 중이니까 사격이어야 한다. 대회가 끝나면 다시 코미디언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김민경은 오는 16일부터 12월 3일까지 태국 파타야에서 개최되는 ‘2022년 IPSC 핸드건 월드슛’에 참가한다. 이 대회는 50개국에서 1600여 명이 참가하는 IPSC 레벨 5 사격 대회로, 실제 경기는 19일부터 시작한다. 김민경은 “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갖춘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스럽다”면서 “최선을 다하다 좋은 결과가 따라오면 감사한 거고, 그렇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한 것이니 끝까지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