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빈곤 포르노’ 장경태 윤리위 제소…“뭐 눈엔 뭐만 보여”

입력 2022-11-15 14:08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을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빈곤 포르노 화보’라고 비판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이에 장 최고위원은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야한 표현이라 여기느냐”며 맞받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의 ‘빈곤 포르노’라는 아주 왜곡되고 잘못된 것(발언)에 대해서도 품위 손상을 이유로 윤리위 제소를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캄보디아에서의 김 여사 행보와 관련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된다”며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고 그 누구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돼서도 안 된다”고 발언했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떤 여성에 대해, 그것도 영부인에 대해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표현한 것 자체가 너무나 인격 모욕적이고 반여성적”이라며 “장 의원은 국민들에게 공식사과하고 민주당은 장 의원을 당헌·당규에 따라 조속히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플르스와 스투어트는 선정적으로 비극과 빈곤을 부각한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효과를 거두는 것을 빈곤 포르노라 했다”며 “지난 국정감사에서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한 빈곤 포르노 광고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질의도 부적절한가”라며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빈곤 포르노는 빈곤 마케팅에 대한 문제 지적 표현”이라며 “대한적십자 홈페이지에 있으니 잘 읽어보라”고 직격했다.

장 의원은 “1992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오드리 헵번은 기아, 영양실조, 식량 위기 등 어려운 상황으로 고생하는 소말리아인들을 위해 봉사 차원으로 방문해 사진을 촬영했다”며 “촬영 구도를 30년이 지난 이 시점에 김건희 여사가 내전국도 아닌 정상회의 개최국에서 강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캄보디아에 정상회담을 하러 간 것이지, 자선 봉사 활동을 하러 간 게 아니다”며 “캄보디아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가난하고 병든 국가란 이미지를 남기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