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을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빈곤 포르노 화보’라고 비판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이에 장 최고위원은 “뭐 눈엔 뭐만 보인다더니 야한 표현이라 여기느냐”며 맞받았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의 ‘빈곤 포르노’라는 아주 왜곡되고 잘못된 것(발언)에 대해서도 품위 손상을 이유로 윤리위 제소를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캄보디아에서의 김 여사 행보와 관련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된다”며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고 그 누구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돼서도 안 된다”고 발언했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떤 여성에 대해, 그것도 영부인에 대해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표현한 것 자체가 너무나 인격 모욕적이고 반여성적”이라며 “장 의원은 국민들에게 공식사과하고 민주당은 장 의원을 당헌·당규에 따라 조속히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플르스와 스투어트는 선정적으로 비극과 빈곤을 부각한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효과를 거두는 것을 빈곤 포르노라 했다”며 “지난 국정감사에서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한 빈곤 포르노 광고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질의도 부적절한가”라며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빈곤 포르노는 빈곤 마케팅에 대한 문제 지적 표현”이라며 “대한적십자 홈페이지에 있으니 잘 읽어보라”고 직격했다.
장 의원은 “1992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오드리 헵번은 기아, 영양실조, 식량 위기 등 어려운 상황으로 고생하는 소말리아인들을 위해 봉사 차원으로 방문해 사진을 촬영했다”며 “촬영 구도를 30년이 지난 이 시점에 김건희 여사가 내전국도 아닌 정상회의 개최국에서 강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캄보디아에 정상회담을 하러 간 것이지, 자선 봉사 활동을 하러 간 게 아니다”며 “캄보디아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가난하고 병든 국가란 이미지를 남기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