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의 강원도 쌀이 미국 수출길에 오른다.
강원도는 16일 횡성군 농협미곡종합처리장에서 강원도 쌀 수출 선적식을 개최한다. 수출길에 오르는 쌀은 횡성에서 생산된 어사진미로 횡성농협에서 도정‧가공했다.
계약물량은 480t으로 계약금액은 12억8000만원이다. 쌀은 내년 상반기까지 매월 2차례 수출될 예정이다. 수출된 쌀은 미국 LA 갤러리아마켓에서 판매된다.
이번 계약물량은 지난 16년간 수출된 쌀을 뛰어넘는 양이다. 강원도 쌀은 2007년 철원 쌀의 첫 수출을 시작으로 지난 9월까지 326t 수출됐다. 강원도 쌀 수출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미국 서부지역에 지속된 가뭄으로 쌀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9㎏ 한 포대가 지난해보다 1만원 오른 3만원 가량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도내 다른 시군에서도 미국에 쌀을 수출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쌀 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쌀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도내에서 올해 생산되는 쌀은 14만9000t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5일 기준 강원도 춘천의 쌀 20㎏ 소매가격은 5만5000원으로 1년 전 6만1500원에 비해 10% 떨어졌다.
전길탁 도 경제국장은 “이번 쌀 수출 선적식이 쌀 과잉생산으로 쌀값 폭락 등 어려운 시기에 수출을 통해 농가소득 안정을 도모하고 수출 확대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상품 포장비와 수출물류비 지원사업을 확대·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