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신소재 그래핀 생산공장 들어선다

입력 2022-11-15 11:44
그래핀스퀘어는 14일 포항 그래핀 웨이퍼 생산라인을 준공하고 본격 제품 공급에 나선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에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그래핀 생산공장이 들어선다.

포항시는 첨단신소재 기업인 그래핀스퀘어가 포항공대 나노융합기술원 첨단기술사업화센터에 그래핀웨이퍼 생산라인을 완성하고 본격적인 제품 공급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서울대 화학부 교수이자 차세대융합기술원 그래핀연구센터장인 홍병희 대표가 2012년 창업한 그래핀스퀘어는 화학기상증착법을 이용한 대면적 그래핀의 상용화 분야를 선도하는 토종 벤처기업이다.

그래핀스퀘어는 14일 포항 생산라인 준공을 통해 첨단센서 및 반도체부품용 8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연간 10만장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기본 생산라인 설비비 등 약 5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국내외 대기업 및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스코 그룹 등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생산능력을 높일 예정이다.

앞으로 전기차, 자율차 및 첨단가전제품용 그래핀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포항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에 공장을 짓고 내년까지 연간 10만㎡, 2025년까지 연간 100만㎡의 그래핀 필름을 생산할 계획이다.

첨단센서용 그래핀웨이퍼는 의료, 자동차, 군사용 센서 및 환경 센서부품 제작을 위한 수요 증대로 내년 30억원, 2025년 약 200억원 매출을 예상한다.

그래핀스퀘어는 지난해 본격적인 제조 생산을 위해 포항 나노융합기술원 및 체인지업그라운드로 본사를 옮긴 후 실제 상용제품에 적용될 수 있는 그래핀의 품질과 생산량 확보에 주력해왔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들이 벌집 모양으로 연결돼 단층의 평면을 이루고 있는 첨단 나노소재다. 강철보다 강하고 구리보다 전도도가 좋으며 전자의 이동 속도가 실리콘의 100배에 이른다.

홍병희 그래핀스퀘어 대표는 “포항 그래핀웨이퍼 생산라인은 지난 10년간 축적해온 롤투롤 그래핀 합성 및 에칭, 전사기술의 완성체”라며 “그래핀기반 첨단센서 및 반도체공정 부품 등 국내외 수요처 공급망 구축을 통해 본격적인 상용화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그래핀스퀘어를 선두로 전국 최초 신소재단지 ‘포항그래핀밸리’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