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희생자 명단 공개는 패륜…이재명 지키기, 尹 퇴진이 목적”

입력 2022-11-15 10:18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인터넷 매체 ‘민들레’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것을 두고 “패륜적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15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런 패륜의 1차 목적은 온갖 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키는 것이고, 최후의 목적은 국민 뜻에 따라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을 퇴진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명단 공개는 법률 위반이라는 점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는데도 공개를 강행한 것은 그들의 의도가 얼마나 악의적이고 치밀한지 잘 보여준다”며 “결과적으로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명단을 구해 공개해야 한다는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주장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지적했다.

‘민들레’는 지난 13일 밤 홈페이지에 “희생자들을 기리는 데 호명할 이름조차 없이 단지 ‘158’이라는 숫자만 존재한다는 것은 추모 대상이 완전히 추상화됐다는 의미”라며 희생자 155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주 원내대표는 “광우병 사태, 세월호 사건처럼 사실을 왜곡, 과장하고 확대 재생산한 다음 지속적으로 정부를 공격하고 정부에 타격을 주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너무나 노골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이라는 말조차 그들에게는 너무 관대하다”며 “민주당과 이런 매체들에 대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회의 후 취재진으로부터 ‘민주당이 명단 공개 이후 침묵하는데 암묵적 동의로 이해하는가’라는 질문에 “명단 공개가 잘못됐으면 비판하는 게 바람직한데 무엇 때문에 침묵하는지 모르겠다”며 “자신들이 기획했던 것인데 여론의 비판이 크니까 찬성하지도 비판하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가 아닌가 짐작한다”고 답했다.

손재호 구승은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