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의 발자국 오롯이”…너덜한 버켄스탁 ‘억’대 낙찰

입력 2022-11-15 10:09 수정 2022-11-15 13:20
줄리앙 옥션이 13일(현지시간) 제공한 사진에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신었던 버켄스탁 샌들이 미국 뉴욕 하드록 카페에서 열린 '아이돌 & 아이콘 로큰롤' 경매에 나와 판매되고 있다. 경매 업체는 이 샌들이 22만 달러(약 3억 원)에 가까운 금액으로 낙찰됐다고 전했다. AP뉴시스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 전 CEO가 생전에 신었던 버켄스탁 샌들 한 켤레가 경매를 통해 21만8750달러(한화 약 2억9000만원)에 팔렸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경제지 포천 등에 따르면 잡스의 갈색 버켄스탁 샌들은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줄리앙 옥션 경매에서 샌들 부문 최고 판매가를 기록했다.

이 샌들은 잡스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던 1970~1980년대에 즐겨 신던 것으로 잡스의 주택 관리인이 그의 집을 정리하던 중 발견해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경매 주최 측은 낙찰가를 6만 달러(한화 약 8000만원) 정도로 예상했다. 하지만 샌들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 21만8570달러(한화 약 2억9000만원)에 팔렸다.

잡스의 샌들을 구매한 사람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 낙찰자는 잡스의 샌들 실물과 함께 샌들의 360도 이미지를 담은 대체불가토큰(NFT)도 함께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줄리앙 옥션 측은 경매 전 이 샌들에 대해 “잡스가 생전 많이 착용해 고무창 등이 심하게 마모되는 등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여전히 온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샌들을 수년간 착용한 스티브 잡스의 발자국이 코르크와 황마로 제작된 샌들의 밑창에 오롯이 새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줄리앙 옥션의 대런 줄리앙 대표는 “스티브 잡스는 혁신적인 발명품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 스타일과 패션 등으로도 세상을 바꾼 인물”이라며 “이 샌들은 그가 애플 컴퓨터 등 애플을 대표하는 제품들을 만들 때 즐겨 신던 것”이라고 밝혔다.

잡스는 친구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1976년 캘리포니아에 있는 부모의 집 차고에서 애플을 창업했다. 이후 애플은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과 스마트폰인 아이폰과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해 전 세계 전자업계를 선도했다.

잡스는 지난 2011년 췌장암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