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부자 5위’ 권혁빈 이혼소송…재산분할 ‘조 단위’될까

입력 2022-11-15 05:04 수정 2022-11-15 09:37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비전제시최고책임자(CVO). 뉴시스

로스트아크, 크로스파이어 등의 게임으로 알려진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 권혁빈(48)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이 이혼 소송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은 최근 권 이사장의 부인 이모씨가 남편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소송을 인용 판결했다.

주식처분금지 가처분은 상대방이 가진 주식을 처분할 수 없도록 조치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는 것으로 이혼 소송에 따르는 재산분할을 염두에 둔 가처분으로 풀이된다. 이혼 소송이 시작된 사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1974년생인 권 이사장은 99년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다. 이후 지주회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이사·이사장을 거쳐 2017년 공익사업 재단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을 맡았다. 2020년에는 스마일게이트 비전제시최고책임자(CVO)로도 취임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06년 출시한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시장 흥행을 바탕으로 국내 주요 게임사로 성장했고, 2018년에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를 출시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4월 발표한 2022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권 이사장은 총 68억 달러(8조2900억원)어치 자산을 보유해 국내 5위 부호로 집계됐다.

권 이사장의 이혼 소송에 따른 ‘역대급’ 재산분할 과정에도 이목이 쏠린다. 국내에서 이혼 소송 시 역대 최고 요구금액은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게 요구했던 1조2000억원이었다. 이 사장의 경우 결혼 전 보유하던 주식 대부분이 특유재산으로 인정돼 재산분할 청구액의 0.9% 규모인 141억원만 임 전 고문에게 분할해준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