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팔짱 불편?…“과거 김정숙·마크롱도” 與 반격

입력 2022-11-15 04:25 수정 2022-11-15 09:33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후 프놈펜 쯔로이짱바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캄보디아 주최 갈라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2018년 10월 16일 프랑스 파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내외와 인사하는 문 전 대통령 내외.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부인 김건희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팔짱을 끼고 기념촬영을 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불편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여권에서는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해외 정상과 팔짱을 낀 적이 있다고 응수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마크롱 팔짱’ 안 보이고, ‘김건희 여사 팔짱’만 보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김건희 여사가 바이든 대통령의 팔짱을 낀 사진을 보고 ‘오버’ ‘불편’ ‘거시기’ ‘본 적도 없다’며 딴지 거는 분들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18년 10월 16일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프랑스 국빈 방문을 언급하며 “또 헛다리 짚었다. 무식 아니면 적반하장이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의 팔짱을 낀 사진은 왜 보지 못했냐. 그건 ‘오버’ 아니고 ‘불편’하거나 ‘거시기’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박 의원은 “문재인정부 청와대가 공식 SNS에 자랑까지 한 것을 몰랐다면 무식한 것이고, 알았다면 적반하장”이라며 “팔짱도 외교다. 친분의 표시이고, 친절의 예의다. 닥공(닥치고 공격)하기 전에 열공(열심히 공부)부터 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동남아 순방 중인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바이든 대통령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갈라 만찬에서 만나 환담했다. 지난 9월 유엔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만난 뒤 두 달 만에 재회한 두 정상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기념촬영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팔짱을 낀 채 사진을 찍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후 프놈펜 쯔로이짱바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캄보디아 주최 갈라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를 두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건희 여사를 두고 “대한민국의 영부인, 퍼스트레이디인데 미국 대통령의 팔짱을 낀 모습은 조금 보기 불편하더라”며 “팔짱을 왜 끼나. 이게 공공 외교의 한 방법인지는 모르겠다. 친근함의 표시일 수 있는데, 그래도 정상 간의 만남”이라고 꼬집었다.

야권 원로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도 이날 KBC ‘여의도 초대석’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의 팔짱을 두고 “영부인들이 그렇게 한 걸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다”며 “오버다. 그런 게 오버 아닌가. 조금 거시기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