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발리서 ‘비닐봉지’ 퇴출한 위즈슨 자매 만나

입력 2022-11-14 23:30 수정 2022-11-14 23:31
김건희 여사가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 위치한 유스토피아(Youthtopia)를 방문, 환경운동을 하고 있는 청년 활동가 위즌 자매를 만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환경운동 청년활동가 위즈슨 자매를 만났다.

언니 믈라티(21)와 동생 이사벨(19)은 2019년 발리에서 비닐봉지 사용금지 법안을 통과시켜 전 세계 환경운동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믈라티는 13세인 2013년 ‘바이 바이 플라스틱백’(Bye Bye Plastic Bags·BBPB)이란 비영리단체를 설립해 비닐봉투 소비 반대운동을 펴왔다. 최근에는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는 사회적 기업인 MM(Mountain Mamas)을 운영 중이다.

김 여사는 위즈슨 자매를 만나 자신이 사용 중인 군용텐트로 만든 명함지갑과 커피자루로 만든 가방 등을 보여주며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을 공유했다.

위즈슨 자매는 “2018년 (세계리더스보전)포럼 참석 차 제주를 방문했다”면서 “당시 깨끗한 거리와 공공시설에 감명받았다. (한국인들의) 기후환경에 대한 교육과 의식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핵전쟁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가 기후환경 문제”라고 강조하면서 “쓰레기로부터 발리를 구한 위즈슨 자매가 한국 젊은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초청했다.

김 여사는 이어 발리에서 한국인 학생 20명, 현지 고교생과 청년 등 40여 명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치는 한국 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 학교는 한인교회가 2000년 설립한 곳으로 2003년 권양숙 여사, 2011년 김윤옥 여사가 방문한 적이 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 여사는 학교 관계자들을 만나 “이 학교가 발리 내에서 한국문화와 정신의 요체라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교민 자녀들이 정체성을 잃지 않고 창의성을 가진 아이들로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건희 여사가 11일 인도네시아 발리에 위치한 유스토피아(Youthtopia)를 방문, 환경운동을 하고 있는 청년 활동가 위즌 자매를 만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는 또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부인 이리아나 여사를 만나 1시간 가량 환담했다.

이리아나 여사는 먼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 여사 역시 지난달 인도네시아 축구장에서 발생한 참사에 대해 위로를 표했다.

김 여사는 “이리아나 여사가 환경·교육·복지·여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꼭 필요한 일이자 공통의 관심 분야인 만큼 함께 해당 분야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리아나 여사는 흔쾌히 동의했다.

발리=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