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과 최측근 인사들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에 대해 “수사가 아니라 사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어제 ‘MBC 스트레이트’ 방송 보셨냐”면서 “검찰이 수사가 아니라 창작을 하고 있으며 그마저 최소한의 개연성도 없이 ‘설정 오류’로 가득 찬 창작물임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진술 외에 지금까지 제시한 물증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남욱의 메모로, 작성 날짜가 작년 9월이라고 한다”며 “사건 당시가 아니라 한참 지나서, 그것도 수사가 시작될 즈음에 작성한 메모를 물증이라 말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두 번째는 돈 가방이다. 지난달 27일 언론 보도를 통해 검찰이 김용 부원장에게 돈이 전달될 때 쓰였다는 가방과 종이상자를 확보했다고 알려졌다”며 “그러나 이틀 뒤 언론 보도에서는 해당 상자는 ‘동일한 종류’의 상자이고, 가방은 김용 부원장에게 전달될 때 쓰인 것은 아니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술을 입증하려고 물증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 진술을 사실로 가정한 채 진술에 물증을 끼워 맞추고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또 “검찰이 의존하는 진술조차 매우 편파적”이라며 “분명 지난해 10월에는 개발이익 700억 원을 유동규가 받기로 약속했다던 검찰이 최근에는 이 돈이 유동규, 정진상, 김용 세 사람 몫이라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영학 녹취록’ 같은 물증은 그대로이고 유동규의 진술만 바뀌었을 뿐인데 수사 방향이 완전히 뒤바뀌다”며 “검찰은 결론을 정해놓은 채 ‘아니면 말고’ ‘하나만 걸려라’라는 식으로 사실관계를 끼워 맞추고 있다. 검찰이 하고 있는 것은 수사가 아니라 사냥”이라고 지적했다.
최승욱 김승연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