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심장병 앓는 소년 후원 소식에 “생명의 길 열렸다”

입력 2022-11-14 18:24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헤브론 의료원을 찾아 심장병을 앓는 현지 아동의 치료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캄보디아 방문 첫날(11일) 한국인 의사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했다가 심장병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14세 소년 로타의 사연을 접했고, 다음 날 로타의 집을 직접 찾아가 위로했다. 이어 13일 헤브론 의료원을 다시 방문해 로타의 치료를 도울 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김 여사는 의료진에게 “국내외에 더 많이 의료원이 알려져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다면 그 가정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 전체가 희망으로 밝아지게 될 것”이라며 “제가 이런 희망을 주는 일에 보탬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헤브론 의료원에 따르면 의료원 건립 초기부터 꾸준히 후원을 해온 한 독지가가 김 여사와 로타가 만났다는 언론 기사를 접한 뒤 로타를 한국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 이송을 위한 에어 앰뷸런스 비용과 로타의 한국 체류 비용 등을 후원하겠다는 연락도 의료원으로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김 여사는 국내외 후원 문의가 이어진다는 소식에 “마침내 생명의 길이 열렸다”며 안도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3일 캄보디아 프놈펜 헤브론 의료원을 다시 방문, 이영돈 헤브론 병원장과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한 아동의 치료를 논의한 뒤 십자가를 선물받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병원을 방문한데 이어 12일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의 집을 방문한 바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의 의료원 재방문은 로타를 만나고 온 뒤 지원 방안을 두고 걱정을 하는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이 제안해 이뤄졌다. 김 여사는 이날 의료원을 방문하기 위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의 배우자 프로그램에 불참했다. 프놈펜에 체류하는 11~13일 동안 배우자 프로그램에 한 차례도 참여하지 않은 대신 현지 심장병 아동 지원 활동에 나선 셈이다.

김 여사는 이날 코트라 청년창업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캄보디아에서 한국 분식점을 운영하는 청년과 수년 전 캄보디아로 이주해 작은 잡화점을 시작으로 지금은 편집숍을 운영하는 한인 청년도 만나 격려했다.

발리=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