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강력한 ‘북핵 대응 공조’ 이어 이번엔 발리서 ‘세일즈 외교’

입력 2022-11-14 18:03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BNDCC)에서 열린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에서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그리고 디지털 전환 시대의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동남아 순방 두 번째 방문지인 인도네시아 발리를 찾아 ‘세일즈 외교’ 행보에 주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인 기업인들과의 오찬 간담회와 주요 20개국(G20) 회원국 경제계 리더들이 모이는 ‘B20 서밋’에 잇따라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첫 방문지였던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13일 한·미, 한·미·일, 한·일 정상회담 등 릴레이 회담을 갖고 북핵 대응을 위한 공조를 강화한 데 이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문한 발리에서는 ‘미래 먹거리’ 창출에 집중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발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인 기업인 11명과 90분간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가들 중에서도 경제 규모가 가장 큰 국가”라며 “우리 섬유, 봉제 기업들이 일찍부터 진출한 곳임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기업인들에게 “도전 정신에 감사드린다”면서 “사업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여러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인상공회의소, 한인무역인협회 등 인도네시아 주요 경제협의회 회장들과 코린도, 로얄수마트라 등 인도네시아에서 오래 활동하고 있는 기업인들이 함께 했다.

정부 측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배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20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갖고 “현재의 글로벌 여건 속에서 민간이 중심이 되는 공급측 혁신의 핵심은 바로 디지털 전환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현 글로벌 상황을 ‘복합 위기 국면’이라고 진단하며 “이번 위기는 수요측 요인보다는 공급측 충격이 크게 작용했고, 해법 역시 공급 측면에서 찾아야 하며 정부의 역할 또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민간 주도 성장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바로 디지털 전환”이라며 “디지털 기술이 기존의 산업, 데이터와 결합하며 비용 절감과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새로운 디지털 질서의 구축을 위한 G20 차원의 논의를 선도하고, B20과 G20이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를 구현해 나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 B20 서밋은 ‘혁신적·포용적·협력적 성장 촉진’을 주제로 개최됐다. 윤 대통령을 포함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 쩡위친 CATL 회장,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 등 주요 재계 인사도 화상 등을 통해 연사로 참석했다.

한국 측 기업인들은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김영섭 LG CNS 사장 등이 참여했다.

발리=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