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바꿔치기’ 前서장에 정보 넘긴 경찰관 송치

입력 2022-11-14 16:57
국민일보DB

무면허 사고 후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전직 경찰서장에게 사건 정보를 유출한 경찰관이 검찰에 송치됐다.

전북경찰청은 14일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전주 덕진경찰서 소속 A경위를 불구속 입건해 송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내고 도주한 전직 경찰서장 B씨에게 사건 정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찰 조사 결과 A경위와 B씨의 수십차례 전화 통화기록이 확인됐으며 A경위가 B씨에게 신고 접수 내용 등을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경위가 당시 초동 대처를 담당했던 C경위로부터 사건 신고 접수 내용 등을 확인해 B씨에게 유출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들이 기밀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청탁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경위는 B씨가 경찰서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1년여간 부하직원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B씨의 교통사고를 수사하던 과정에서 그가 경찰관들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한 뒤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감찰 조사에서 A경위의 혐의를 밝혀내 송치하면서도 C경위는 행동에 고의성이 없어 위법 행위가 없다고 보고 불송치 결정했다. 경찰 측은 “C경위가 평소 같은 부서 직원들과 사건 처리 등을 논의해왔다. 그런 수준으로 생각하고 사고 내용을 알려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경위는 B씨와의 수십차례 전화 통화와 관련해 “일상적인 안부를 물은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하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A경위에 대한 징계 여부는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