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어린이재활병원 명칭에 ‘넥슨’ 병기하기로 결정

입력 2022-11-14 16:29
지용환 대전시 복지국장이 14일 수정된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협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전시 제공

명칭 논란이 불거진 전국 최초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이름에 100억원을 기부한 ‘넥슨’이 병기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대전시는 넥슨재단과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실시협약을 수정 체결하고 14일 협약서를 공개했다.

논란이 됐던 병원 명칭은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으로 확정됐다. 장애인 건강권법에 따른 권역별 재활병원임을 나타내고 후원기업 명칭 병기가 가능하다는 보건복지부 변경 지침을 수용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19년 양 기관의 업무협약에 따르면 당초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명칭은 ‘대전충남넥슨어린이재활병원’으로 검토됐다.

하지만 병원명에 넥슨이 들어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병원의 공공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로고. 대전시 제공

협약서에는 이와 함께 넥슨재단이 운영비와 재활프로그램 사업비, 병원 홍보비 등을 지원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넥슨재단이 희망할 경우 병원 운영위원회에 위원 1명을 참여시킬 수 있다는 규정도 들어 있다.

병원을 이용하는 장애어린이들을 위한 특수교육은 대전해든학교 소속으로 6개의 병원파견학급(영유아 2학급, 초등 2학급, 중·고등 2학급)이 운영된다. 불가피하게 병원 개원이 지연될 경우 특수학교 교사들이 가정이나 시설로 직접 방문해 순회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시는 개원 시기에 맞춰 수입과 비용 추계를 재산정해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정부에게 재활치료 시범수가 적용 및 재활프로그램사업비 지원 등을 확약받은 만큼 국비 확보와 기업 후원도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공사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건립 절차가 지연된 만큼 병원 준공 시기는 당초보다 약 한 달 늦어진 내년 2월, 개원은 3월쯤 가능할 전망이다. 공정율은 82%로 현재 내부 건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대전 서구 관저동에 들어서는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지하 2층에 지상 5층, 낮병동 20병상을 포함해 총 70병상 규모로 조성된다. 국비와 후원금 각 100억원과 시비 294억원 등 총 494억원이 투입된다.

지용환 대전시 복지국장은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공공성이 중시되도록 후원기업과 지속 협력하고 조기 준공·개원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특수학급 운영, 병원 운영 적자 최소화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