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수능 당일 17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시위 중단

입력 2022-11-14 16:25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난달 19일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고 박경석 대표에 대한 법원의 유죄 판결을 규탄하며 서울 지하철 2호선 교대역 승강장에서 연 기자회견.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제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장애인 권리예산이 일정 부분 반영됨에 따라 17일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7일은 대학수학능력평가가 실시되는 날이기도 하다.

전장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4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하려 했던 ‘제47차~제51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유보한다”고 전했다.

전장연은 15일 지하철 승하차 시위 없이 오전 8시부터 4호선 삼각지역과 혜화역에서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삭발식과 선전전만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수능 예비소집일인 16일과 수능 당일인 17일에는 별도의 선전전 등 시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

전장연은 “보건복지위 소관인 장애인권리예산 일부가 반영이 됐다”면서 “이제 국토교통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교육위원회 또한 장애인권리 예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장연은 장애인 이동권을 실질적인 예산 편성으로 보장해줘야 한다면서 14~15일 열리는 국토위 예산결산소위에서 특별교통수단 예산과 저상버스 도입, 장거리 고속버스 도입 관련 예산안을 통과시켜달라고 요구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년간 외쳐온 이동할 권리, 이제는 제발 보장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각 상임위에서 예산안이 통과돼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예산결산위원회에서 거부하면 내년에도 장애인 권리예산은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여당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전장연과의 면담에 응해 예결위에서 어떻게 장애인 권리를 보장해줄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응답에 따라 18일 이후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과 장애인 권리 4대 법률 재개정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개최하고 있다. 최근 전장연은 이태원 참사 관련 국가 애도 기간 동안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하다 지난 7일부터 출근길 지하철 탑승을 재개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