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미룡동고분군서 초기 철기시대 유물 발견 주목

입력 2022-11-14 15:05
군산 미룡동 고분에서 발견된 초기 철기시대 유물들. 군산시 제공.

군산대 안에 있는 미룡동 고분군에서 초기 철기시대 유물과 주거지 흔적으로 추정되는 유구가 다수 확인됐다.

전북 군산시는 지난 7월부터 미룡동 고분 발굴 및 시굴을 진행한 결과, 마한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를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먼저 마한고분 매장주체부(토광묘)에서 마한 토기 일종인 원저단경호가 발견되고, 옹관묘에서 철겸(쇠낫 일종) 등이 발굴됐다.

또 주변 시굴 조사를 통해 평탄한 곳을 중심으로 주거지 추정지 등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유구(遺構)가 확인됐다. 특히 옹관묘를 덮고 있는 갈색 사질토에서 초기 철기시대(B.C 300~기원전후) 유물이 출토돼 이른 시기 유적의 존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 조사는 군산시와 전북도가 한(韓)문화 성립의 한 축을 담당한 마한 역사를 복원하고 군산의 고대 해양 문화를 찾기 위해 실시했다. 정확한 범위와 성격·시기 등을 밝혀 보존과 정비를 위한 자료 확보는 물론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추진됐다. 조사는 군산대 가야문화재연구소가 담당했다.

미룡동 고분군은 군산 서쪽을 남북 방향으로 관통하는 월명산 산줄기에 해당한다. 해발 40∼45m의 능선을 따라 10여 기의 고분이 조성돼 있다. 2001년 군산대박물관의 지표조사로 처음 학계에 보고됐다.

이후 2013년과 2016년 각각 1기의 고분 발굴조사를 통해 2~4세기에 걸쳐 조성된 전북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마한 분묘 유적으로 밝혀졌다. 올해 개정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전북마한문화권(새만금)이 포함되면서 본격 발굴이 이뤄졌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비밀을 간직한 마한역사와 군산의 고대 역사를 찾는 귀중한 발걸음이 되었다”며 “특히 초기 철기시대 유물의 발굴을 통해 2023년 발굴의 조사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내년도 3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군산시와 전북도는 추가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향후 성과에 따라 관련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전라북도 기념물 신청 및 문화재 지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