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복귀 후 ‘바람 잘 날 없는 맨유’… “퍼거슨 이후 발전한 게 없다” 폭탄 발언

입력 2022-11-14 10:41

바람 잘 날이 없다. 12년 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돌아온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연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엔 소속팀과 감독을 향해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호날두는 최근 TV 토크쇼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에 출연해 “맨유가 날 강제로 쫓아내려고 했다”며 “감독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난 이 일로 배신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뿐 아니라 지난해에도 저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도 발언했다.

호날두는 지난해 유벤투스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맨체스터 시티로의 이적설도 있었지만 그의 선택은 맨유로의 ‘화려한 복귀’였다. 2003년 맨유에 입단했던 그는 잠재력을 터뜨리며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고, 이후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을 거치며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세계 최고 선수의 복귀는 맨유에겐 호재로 보였다. 실제 첫 시즌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골 등 공식 경기에서 24골을 터뜨리며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오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호날두가 논란이 된 건 이번 여름 이적 시장부터였다. 그는 소속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실패하자 이적을 시도했다. 에이전트는 몇몇 팀에 역오퍼를 넣었고, 호날두는 팀 훈련에 불참하며 팀 내 분위기를 흐렸다. 하지만 호날두를 원하는 팀은 없었고, 결국 그는 맨유에 남게 됐다.

외신과 팬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팬들은 “뻔뻔하게 복귀한다”, “돌아와도 벤치에만 머물 걸”이라고 조롱했다. 호날두는 팀 내에선 신뢰를 잃으며 주전 경쟁에서 밀린 상태가 됐고, 간혹 출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최근에는 토트넘과의 경기 도중 무단 퇴근하는 일까지 터지면서 1군 제외라는 자체징계까지 받았다.

호날두는 이번 인터뷰에서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면서 팀을 비판했다. 그는 텐 하흐 감독과 관련해 “감독이 날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며 “만약 누군가 날 존중하지 않는다면, 나 역시 그를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맨유에 대해서는 “진전된 것은 하나도 없다. 퍼거슨이 떠난 이후, 맨유의 발전을 볼 수 없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난 클럽이 세계 최고가 되길 원하고, 이것이 맨유에 온 이유다. 하지만 구단 내부에는 맨시티 리버풀 같이 최고 수준에 오르는 데 도움 되지 않는 것들이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