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바이든·기시다 이틀 연속 만나고…中 리커창 “비핵화 위해 건설적 역할”

입력 2022-11-13 17:53 수정 2022-11-13 18:43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쯔노이짱바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아세안+3' 의장국인 캄보디아 정상 주최 갈라 만찬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첫 동남아 순방지인 캄보디아에서 미·일 정상과 이틀 연속 회동을 가졌다. 다자 정상외교 무대를 활용한 외교전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까지 포함한 한·미·일 정상회담을 연달아 가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12일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의장국인 캄보디아 측이 주최한 갈라 만찬에서 미·일 정상과 짧은 환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12일 리커창 중국 총리와도 접촉했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북핵 문제에 관해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한·중 정상회담은 개최 여부가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12일 캄보디아 측이 프놈펜 쯔노이짱바 국제컨벤션센터 내에서 주최한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장에 도착한 다음, 곧이어 입장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인사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1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모두 캄보디아 전통 의상을 차려입었다.

지난 9월 말 유엔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던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서로의 근황을 묻고 기념 촬영을 했다.

동행한 김건희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과 팔짱을 낀 채 기념사진도 찍었다. 한·미 정상 간 환담은 짧았지만 정다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만찬장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 부부를 반갑게 맞이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도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약식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쯔노이짱바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아세안+3' 의장국인 캄보디아 정상 주최 갈라 만찬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12일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대기실에서 리 총리와 짧게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상호 존중, 호혜 원칙에 기반한 한·중 관계 발전에 대해 기대감을 표명했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프놈펜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리 총리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는 그런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4∼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지 여부에 대해 “계속 지켜봐 주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이 회담을 할 경우 지난 5월 대통령 취임 후 첫 한·중 정상회담이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오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아세안과 한·중·일간 협력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와 리 총리 등도 함께 참석했다.

‘아세안+3’ 정상회의는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대면 회의로 열렸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지금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 전쟁과 인권유린이 멈추지 않고, 기후 변화가 초래하는 식량안보와 에너지 안보의 위기는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복합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을 보다 더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연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이 다양한 도전들을 함께 대응한다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헌 기자, 프놈펜=문동성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