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을 거두며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6승을 기록한 박민지는 통산 16승으로 현역 선수 최다 우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박민지는 13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6794야드)에서 열린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022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친 박민지는 2위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비가 내리고 안개가 끼는 등 악천후 속에 진행됐지만, 박민지는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박민지는 1번 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11번 홀(파5)까지 3타를 줄이며 2위권과의 격차를 벌렸다. 비록 막판 14번 홀(파4)부터 마지막 홀까지 3타를 잃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경기 결과에는 영향이 없었다.
이미 대회 전 다승왕을 확정했던 박민지는 시즌 우승 횟수를 ‘6회’로 늘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6승 달성한 선수가 됐다. KLPGA 투어 통산 16승째를 거두며, 현역 선수 중 가장 많은 우승을 기록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종전까지는 장하나(15승)와 동률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통상 상금 50억3846만원이 되면서 장하나(57억6184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5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박민지는 경기 직후 “저도 제가 왜 이렇게 우승을 많이 하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안이 벙벙하다”며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해 더 기쁜 마음으로 휴식을 취하고 훈련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을 마친 박민지는 휴식 후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전에서 3언더파 213타를 기록하며 7위에 오른 김수지는 KLPGA 대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김수지는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을 비롯해 ‘톱10’에 17차례 이름을 올리는 등 시즌 내내 안정적인 성적을 거뒀다.
김수지는 “만족스럽고 잘 한 시즌이었다”고 평가했다. 내년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내년에는 올해 2위였던 상금왕에도 다시 도전하고 싶다”며 “LPGA투어 등 해외 대회 출전 자격이 생긴다면 이 역시 나가보고 싶다”고 답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