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대북 송금 의혹’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추진 서명운동 등 장외 여론전에 돌입하자 국민의힘이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파고드는 것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의 경기도, 아태평화교류협회, 쌍방울이 벌인 대북 송금 사건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며 “그 정점에 있는 이 대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애먼 측근과 관계자들만 구속되고 해외 도피하느라 생고생”이라고 밝혔다. 쌍방울과 함께 대북 송금 의혹을 받는 안부수 아태협 회장은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됐다.
정 위원장은 특히 “2018년 10월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북한으로 보내 경제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며 “그전까지 아태협은 대북 사업을 하던 단체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부지사도 쌍방울 측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 기소됐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는 이제 대북 송금 스캔들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재명의 경기도-아태협-쌍방울 3각 커넥션이 북한에 얼마나 송금했는지 전모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대북 비밀 송금은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 사항”이라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또 이스타항공 채용 비리를 고리로 민주당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은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총 600여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청탁받은 지원자 147명을 합격 처리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이태원 팔이’를 위해 안타까운 희생자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자는 2차 가해 행위를 멈추고 ‘부모 찬스’ ‘권력 찬스’를 쓴 자들이 누군지 낱낱이 색출해 그 이름과 얼굴을 전부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